감동환


1. 레이오버에 오기 직전 3개월의 생활이 궁금해요.


2024년은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었어요. 10월에 열린 개인전을 위해서 한 해 동안 열심히 작업했고, 레이어버에 오기 직전 3개월은 한국으로 돌아온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계획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2. 레이오버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원래 한 달을 꽉 채워 지내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한달을 채우지 못한 것이 지금도 많이 아쉽습니다.


3. 이전에 제주에 온 적 있는지, 있다면 무얼 하셨나요?

제주는 서른살이 넘어서야 처음 가본 섬입니다. 레이오버에 가기 전까지 두 번 정도 가본 것이 전부였어요. 주로 제주도의 자연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요.


4. 레이오버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의 첫 번째 일정은 무엇인가요?


5월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릴 단체전을 위한 작업 제작을 시작합니다.


5. 레이오버에서 잠자리는 어땠나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던 순간이 지금도 자주 떠오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가만히 바라보던 적도 많았어요. 겨울이어서 살짝 추운 날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스태프 분들이 친절하게 온도를 조절해 주셨어요. 지내는 동안 늘 푹 잘 잤습니다.


6. 레이오버에서의 아침 시간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레이오버에서 지내며 늘 아침 일찍 일어났던 것 같아요. 아직 아무도 없는 1층으로 내려와 조용히 커피를 내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간단히 아침을 먹었습니다. 커피 그라인더가 대포 같은 소리를 내서 다른 분들이 깨시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다보면 스태프분들이 출근하기 시작하셨구요. 솔트와 가까운 카페들을 찾아다니며 원두를 사서 매일 아침 마셨던 커피 맛이 특히 좋았습니다.


7. 바다 가까이에서 지내본 적이 있나요?


바다 가까이 지내본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숙소가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창문을 통해서 소리가 제거된 바다를 바라보는 경험이 특별했던 것 같아요. 소리가 없으니 계속 바라보게 되고 그렇게 바다가 호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8. 평소에 미루고 있는 일이 있나요? 몇 년 동안 생각만 하고 있는…

자연으로, 어쩌면 제주로 이사를 가는 일이요. 미룬다기보다는 늘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단계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9. 레이오버 기간 동안 빵을 구우셨는데 그 과정은 어땠나요?

레이오버 기간동안 사워도우 발효종을 키워서 빵을 굽는 연습을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레이오버 기간동안 목표한 유일한 일이었구요. 처음은 정말 엉망이었죠. 빵을 구워본 적도 없는데다가, 발효종까지 키워가며 빵을 만들려고 하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도 계속 실패하면서 한 번 실패할때마다 실패한 포인트들을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나아졌던 것 같습니다. 엉망으로 만든 빵을 유진님과 스태프 분들과 함께 먹던 순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레이오버 기간동안 키운 발효종의 이름을 ‘솔트’로 지었던 날도 기억에 남아요. 지금도 저희 집 냉장고에서 잘 크고 있습니다.


10. 앞으로도 계속 구울 예정이신가요?


레이오버에서 돌아와 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빵을 만들었어요. 두 달 정도 지나니 빵집에서 파는 사워도우 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빵을 만들 수 있었구요. 주변 친구들도 ‘이건 팔아도 되겠다’ 하는 칭찬을 해주기도 했어요. 빵은 계속 만들 예정입니다. 빵을 계속 먹고 싶고, 먹이고 싶어서요.


11. 레이오버 기간 동안 ‘경유지’에 대한 정의/생각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매일매일이 경유지 입니다. 레이오버의 경험이 저의 오늘에 분명히 남아있어요. 오늘은 또 내일이 될테구요. 이 생각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인 듯 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레이오버 기간을 정말 잘 보내고 싶었어요. 매일매일이 경유지라 생각하면 오늘 본 것, 오늘 들은 것, 오늘 만난 사람 하나하나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이 경유지이긴 하지만 그중에는 항상 특이한 형태의 변곡점이 되는 경유지들이 있긴 하죠. 솔트 레이오버는 그런 특별한 모양을 가진 경유지였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이 인터뷰는 레이오버 종료 5개월 후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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